여행의 길잡이!!!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_고르드
‘리옹누빔의 프랑스 숨은 여행지’라는 주제로 여플 연재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지역별, 테마별로 벌써 12개의 글을 기고했지만, 아직도 소개하고 싶은 곳들이 넘치는 프랑스. 마지막 포스팅을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한참이나 고민했는데.. 원초적인 질문을 던지고 나니 너무나 명쾌한 테마가 기다리고 있었다.

프랑스 가이드이자 여행 플래너로 활동 중인 나는 어떻게 여행 준비를 하는가?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공식 홈페이지
가장 먼저 지역 관광안내소 홈페이지에서 주요 관광지들을 확인한다. 그리고 도시 주변의 등산 코스나 가볼 만한 소도시들을 찾아보곤 하는데 그때마다 중요한 길잡이가 되어주는 협회 «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가 있다.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설레지 않는가?

2022년 기준 프랑스 동서남북 구석구석에는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로 선정된 159개의 소도시가 있다. 처음 «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이렇게 많은 마을이 등재된 라벨이라니 믿어도 될까?”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기 힘들었다. 그런데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에 직접 가보니 발 닿는 곳마다 색다른 매력이 넘친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을 선정하기 위해서 협회는 꽤나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한다.

① 마을 주민이 2천 명이 넘지 않는 소도시.
② 뛰어난 경관이나 역사적 가치를 지닌 랜드마크를 2개 이상 보유한 곳.
③ 공개 토론을 거쳐 지역 주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얻은 마을.

프랑스 소도시_페리괴
덕분에 프랑스 멋스러운 소도시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는 배가 되었고, 대도시와 소도시 / 문화와 자연을 적절히 섞어 풍요로운 여행 코스를 만드는 게 더욱 쉬워졌다.

자, 그럼 지금부터는 내가 즐겨 찾는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로 랜선 여행을 떠나보자!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①
우왕 /Oingt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_우왕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곳은 내가 살고 있는 프랑스 제2도시 리옹 근교에 위치한 우왕이라는 마을이다.

우왕에 들어서면 금빛을 뿜어내는 마을의 색상에 마음을 빼앗긴다. 리옹 북부 보졸레에는 석회암에 산화철이 함유되어 금빛을 내는 돌, 피에르 도레(Pierre d’Orée)로 건축된 40여 개의 작은 마을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우왕은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 중 하나로 선정된 유일한 곳이다.

우왕에서 바라보는 포도밭 전경
이 마을은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출시하는 햇 와인 보졸레 누보의 생산지로 유명한 지역인 보졸레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덕분에 우왕 꼭대기에서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평화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보졸레 특유의 고블렛잔 모양으로 낮고 동글동글하게 가지치기를 한 가메 품종의 포도밭이 끝도 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여플 독자들에게만 알려주는 우왕 여행 TIP
독특한 중세 건물들과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이색적인 마을 우왕은 해 질 녘 제일 아름답다. 아침 일찍 리옹을 출발해 와이너리 두어 곳에 들려 보졸레 와인을 시음해 보고 포도밭을 거닐다가, 호텔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코스로 우왕에 들러보자!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②
탈몽-쉬르-지롱드 / Talmont-sur-Gironde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_탈몽-쉬르-지롱드
탈몽-쉬르-지롱드는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중세 성곽도시로 보르도를 가로지르는 가론 강과 대서양이 만나는 지롱드 하구에 위치해 있다. 보르도 시댁에 갈 때마다 꼭 한 번씩 들리는 여행지로 여기저기 소문내고 싶을 만큼 참 좋아하는 곳이니 기대해도 좋다.

마을에 도착하면 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생트 라드공드 성당(Eglise Sainte-Radegonde)으로 이끌리듯 발길이 향한다. 탈몽-쉬르-지롱드의 랜드마크인 이곳은 중세 시대 때는 성당의 역할을 하면서 방어 탑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성당 내부에 전시된 중세 성당의 모형을 자세히 살펴보면 십자가 모양의 빨간 지붕 대신 대포들이 포진해 있는데.. 그 모습이 참 아이러니하다.

성당을 나와 뒤편으로 돌아가면 지롱드를 배경으로 시야가 탁 트인 산책로가 기다리고 있다. 물때에 따라 파도가 철렁이기도 하고,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함께 갯벌이 펼쳐지기도 하는 성곽길을 걸으며 지롱드강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 자연이 선사하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에 빠져든다.

하얀 벽과 파란 덧문의 집들
탈몽-쉬르-지롱드를 방문한다면 하얀 벽에 파란 덧문의 집들이 빼곡한 마을 안쪽을 걷는 것도 잊지 말자. 대부분은 수공업자들의 상점들로 사용되고 있어 여행을 추억할 만한 특별한 기념품을 장만하기도 좋고, 아이쇼핑을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플 독자들에게만 알려주는 탈몽-쉬르-지롱드 여행 TIP
시간이 허락한다면 탈몽-쉬르-지롱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해안 절벽 산책로(Falaise du Caillaud)를 걸어보면 어떨까? 탈몽 건너편 마을 르꺄이요에서 시작되는 코스로 우측에는 포도밭이 펼쳐지고, 좌측에는 바다로 향하는 지롱드 강이 멋스럽다.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 ③
콜마르 / Colmar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_콜마르 ©Où et Quand Partir
혹시 2004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아름다운 영상에 감동한 적이 있다면 꼭 가봐야 할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바로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에 위치한 콜마르라는 곳이다.

프랑스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건축양식을 보존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북동부 알자스 지방은 파스텔톤의 반목조 가옥이 인상적인데.. 콜마르 운하를 따라 빼곡히 들어선 집들 사이를 걷다 보면 누구나 어릴 적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에서 콜마르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된 마을로 유명세를 탔지만, 꼭 애니메이션이 아니더라도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콜마르의 쁘띠 베니스(Petite Venice)는 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크리스마스 마켓 ©Mapics – stock.adobe.com
특히 겨울이 시작되면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성대한 크리스마스 마켓과 함께 펼쳐지는 마법 같은 야경..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겨울 여행지로 입소문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콜마르 크리스마스 마켓 TIP
– 날짜 : 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 12월 29일 목요일
– 장소 : Place de la Cathédrale / Place des Dominicains / Place Jeanne d’Arc 등

지롱드 항구마을_모르타뉴
이렇듯 프랑스는 발 닿는 곳마다 새롭고, 다채롭다. 이번 프랑스 여행은 현지인처럼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마을들’을 따라 로드트립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 Les Plus Beaux Villages de France »로 선정된 159개 마을은 여행을 구성하는데 좋은 좌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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