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먹은 고기와 맥주, 원재료를 아시나요?

푸드 업사이클 스타트업, 쓰레기 줄이고 새 먹거리 개발하고

“푸드 업사이클링 인식 바꿔야

2021년 전 세계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9억3100만톤입니다. 이 중 5억6900만톤은 가정에서 나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발생한 글로벌 온실가스는 글로벌 전체 배출량의 8~10%나 됩니다.

유엔환경계획(UN Environment Programme)이 발표한 ‘2021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Food Waste Index Report 2021)’ 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에는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한 정보와 분석 결과 등이 담겨있습니다. 또 세계 음식물 쓰레기와 관련한 추정치와 또 각국의 음식물 쓰레기 현황을 보고합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환경연구원이 2021년 12월 국회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식품 손실·폐기량 저감과 관리 정책 동향·입법과제’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국내에서 하루 평균 분리 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가 2009년 1만3701톤에서 2019년 1만4314톤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곳곳에서 식량 낭비를 줄이고 환경 보호를 위해 앞장서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바로 푸드테크(food tech) 스타트업들입니다. 최근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그냥 두면 버려질 식음료 부산물에 신기술을 접목해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를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이라고 합니다. 음식을 뜻하는 단어 푸드와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킨다는 의미의 업사이클링을 합친 단어입니다. 다시 말해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식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이나 외관상 상품 가치가 떨어진 식품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활동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됴 이런 기업들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국내 스타트업이 부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식품을 만들어 내고 있을까요?

[caption id="attachment_667199" align="alignnone" width="658"] 가공되기 전 맥주박(왼쪽). 그리고 맥주박과 식혜박을 섞어 만든 에너지바. /SBS방송화면 캡처, 리하베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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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주 찌꺼기로 피자 만들어”

푸드 업사이클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내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리하베스트(re-harvest)’입니다. 리하베스트는 맥주 부산물 ‘맥주박’을 활용해 제품을 만듭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박은 연 41만톤입니다. 맥주박은 단백질, 식이섬유 등 영양분이 풍부합니다. 1년에 생산되는 41만톤의 맥주박 가운데 45%만 사료나 퇴비로 쓰이고 나머지는 버려집니다. 이때 들어가는 환경 부담금은 연 280억원입니다.

리하베스트는 이렇게 버려지는 맥주박에 집중했습니다. 영양 성분이 풍부한 맥주박 특성을 활용해 에너지바와 대체 밀가루 등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냈습니다. 리하베스트는 9개월이 넘는 연구 과정을 거쳐 부산물 원료화 기술을 완성했죠.

자외선과 원적외선으로 맥주박을 사전 처리하고 전용 세척용액으로 살균합니다. 피드백 제어(기계 스스로 제어의 필요성을 판단하여 계속 수정 반복 동작하여 원하는 값을 얻는 방식)로 원료의 영양 상태를 계속 확인하면서 건조합니다. 세척과 건조 작업을 거친 후에는 부산물을 최대한 곱게 갈면서 이물을 분리하죠.

리하베스트는 이렇게 가공한 원료로 다양한 식품을 만듭니다. 같은 공정으로 가공한 식혜 부산물과 맥주박에서 추출한 원료를 섞어 대체 밀가루 ‘리너지(Re+Energy) 가루’를 만들었습니다. 리너지 가루는 밀가루보다 단백질은 2배, 식이섬유는 20배 더 들어있습니다. 또 탄수화물과 당류는 거의 없어 칼로리는 밀가루보다 40% 적은 것이 특징이죠. 이 리너지가루를 활용해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피자는 물론 빵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리너지 가루뿐 아니라 리너지바, 리너지그래놀라, 리너지쉐이크 등을 출시했습니다. 또 맥주 기업과 협업도 하고 있습니다. OB맥주에서 나오는 맥주 부산물을 받아 리너지바를 생산하고 있죠. 카브루 맥주에서 나오는 맥주박으로는 원료를 만들어 다시 기업으로 보냅니다. 카브루 맥주는 이 원료로 피자 도우를 만듭니다. 리하베스트는 제품을 만들고 주류 기업은 부산물을 처리하면서 환경 부담금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셈입니다.

이런 리하베스트는 저부가가치로 버려지는 부산물이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리하베스트 민명준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꾸준한 기술 개발과 사례를 만들어 푸드 업사이클링 영역에서 좋은 방향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667195" align="alignnone" width="658"] 지구인컴퍼니가 만든 푸드 업사이클링 대체육. /지구인컴퍼니 제공[/caption]

 

◇대두와 현미 부산물로 고기 만들어

콩과 현미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도 있습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입니다. 지구인컴퍼니는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대체육을 만듭니다. 대체육은 비 동물성 재료로 모양과 식감을 고기와 유사하게 만든 식재료입니다.

지구인컴퍼니는 대두에서 기름을 짜내고 남은 ‘탈지대두분말’과 현미를 도정할 때 나오는 껍질인 ‘미강’을 사용해 푸드 업사이클링 대체육 ‘언리미트 슬라이스(UNLIMEAT Slice)’를 출시했습니다. 대두 분말에는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습니다. 또 미강에는 쌀 영양소의 90%가 들어 있습니다. 영양소는 풍부하지만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재료들을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시 활용한 것입니다.

지구인컴퍼니는 대체육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그러나 대체육 개발 전 푸드 업사이클링으로 시작한 기업입니다. 2017년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는 상품 가치가 떨어져 유통하기도 전에 버려지는 못생긴 농산물을 활용했습니다. 못난이 농산물로 음료 등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사업을 시작했죠.

푸드 업사이클링과 대체육 사업을 함께 하면서 푸드 업사이클링을 접목한 대체육 개발까지 성공한 것입니다. 지구인컴퍼니는 2021년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667197" align="alignnone" width="658"] OB에서 진행한 대체육 쿠킹 클래스. /OB제공[/caption]

 

◇“푸드 업사이클링 인식 바꿔야 해”

푸드 업사이클링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푸드 업사이클링을 통해 음식물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량을 눈에 띄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리하베스트가 맥주박을 활용해 리너지 가루 1㎏을 생산하면 11㎏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에 좋지만 그동안 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서는 푸드 업사이클링은 외면당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로 만드는 제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이죠. 그러나 2021년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주목을 받으면서 업계에서 푸드 업사이클링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사내 벤처를 통해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Excycle)’을 출시했습니다. 신제품 개발과 ESG경영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죠.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관계자는 “푸드 업사이클링 시장은 환경문제 해결, ESG 경영 등과 밀접하게 맞닿아있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아직은 음식물 찌꺼기 재활용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마케팅과 좋은 제품을 통해 인식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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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강남이라고?” 떡상한다는 서울 지역, 실제 주민반응은 달랐다

‘강북의 강남’으로 불리는 지역
전문가와 주민 사이 상반된 의견
매일경제

연합뉴스
과거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서울 강북의 일부 지역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인기를 끈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가 황금 땅이 될 수 있는 서울 변두리 지역에 대해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의 한 도시개발계획 분석 전문가는 ‘강북의 강남’이 될 수 있는 지역으로 서울 창동과 상계동을 언급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정책공약집
전문가는 우선 과거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개발 속도도 느리고 일자리와 상업 및 준주거지역 부족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4년간 해당 지역에 대한 평가가 점차 달라지고 있으며 정부 정책이 이러한 흐름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경우 재임 당시 중점사업으로 내세운 ‘2030 서울플랜’의 일환으로 창동역 인근에 K팝 공연장인 ‘서울아레나’와 지상 49층 규모의 ‘씨드큐브 창동’을 세웠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창동역을 ‘강북의 강남역’으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서울특별시
특히 노·도·강 지역에 적용되는 서울시생활권계획을 살펴보면 서울시에서는 창동·상계동 지역에 위치한 시립창동스포츠센터, 서울시설공단 공영주차장, 4호선 차량기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 등을 활용해 8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 측에서는 이것이 창동 지역의 유동인구와 소비, 신규 주택 수요 등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전문가는 서울시에서는 수년간 방치되어 있던 창동 민자 역사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창동은 KTX와 GTX-C 노선이 모두 지나가는 역세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외에도 전문가는 2024~2025년 본격화될 창동·상계 2단계 개발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이전에 개발이 불가했던 차량기지와 운전면허시험장이 이주할 경우 해당 부지가 상업지역으로 변경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도봉구
이처럼 서울시와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창동·상계동 지역의 가치 상승 가능성에 대해 설파했다. 하지만 실제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한 거주민은 “20년 전부터 창동 뜬다고 했는데 아니었다. 조용하고 안전해서 살기 좋은 동네이긴 하지만, 괜찮은 마트나 병원도 없고 서울 중심지나 근교만 가려고 해도 오랜 시간 동안 시달려야 한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주민 역시 “막상 살아보면 기대와는 완전히 다르다. 교통도 혼잡하고 근방이 너무 우중충하다”라고 말하며 동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민들은 “투자로 들어왔는데 살기 좋던데, 지금도 가보면 젊은 층 상당히 많고 이후에 재건축이나 주변 개발 이뤄지면 엄청나게 떡상할 지역임”, “창동 개발되면 미아나 번동 쪽도 연계개발되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몸값 높은 개발자 발목 잡는 ‘이 기술’

비전문가도 가능한 노코드·로코드 유행
개발 인재 부족 해결책으로 떠올라
“2025년에는 56조원 시장 될 것”

‘코딩(coding)’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C언어, 자바(JAVA), 파이썬(python) 등의 컴퓨터 코드를 입력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코딩은 현재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 로봇,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현되기 때문입니다.

코딩 학습. /조선 DB
이런 시대에 국내외 초·중·고등학교 코딩 교육은 의무화가 됐습니다. 또 개발자의 몸값은 말할 것도 없이 올랐습니다. 2021년 게임·정보기술(IT) 기업을 시작으로 개발자 임금 인상 랠리가 시작됐습니다. 그 시작은 크래프톤이었죠. 크래프톤은 2021년 2월 개발자 연봉 2000만원, 비개발자는 1500만원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발 인재를 지키고 새로 영입하기 위해 다른 기업도 움직였습니다. 넷마블과 넥슨은 전 직원 연봉을 800만원씩, 엔씨소프트는 개발직 연봉 1300만원, 비개발직은 1000만원씩 인상했습니다.

이런 양상은 국내뿐이 아니었습니다. 애플은 일부 엔지니어에게 10만~20만달러(약 1억2200만~2억4400만원)어치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s)을 특별 보너스로 지급했습니다.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은 스톡옵션에서 변형된 형태로, 특정 기간에 기업이 내건 목표를 달성하면 무상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성과보상 체계입니다.

아마존은 2022년 기술 담당 및 본사 직원들의 기본급 상한액을 기존 16만달러(약 1억9700만원)에서 35만달러(약4억3100만원)로 올렸습니다. 상한액을 한 번에 2배 이상 올리면서 인재 유출을 막고 나섰습니다.

기업 간 개발자 유치 경쟁에서도 알 수 있듯 개발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노코드(No-code)와 로코드(Low-code)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머 이두희(왼쪽). /쑥닷컴 | 지숙 Jisook 유튜브 캡처
◇코딩 몰라도 앱 만들수 있어

노코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코딩 없이 프로그래밍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개발자도 마우스로 블록이나 영역을 옮기는 드래그 앤 드롭(Drag&Drop)으로 간단한 앱이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코드를 모르는 비개발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미리 마련돼 있는 옵션으로 앱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죠. 전체 개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간단한 개발 같은 경우 전문 개발자가 과정에 참여하지 않아도 돼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코딩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전문 개발자가 참여하는 개발보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기적으로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야 하는 앱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로코드는 노코드와 달리 어느 정도 코딩 기술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최소화하는 코드 라인을 제공하기 때문에 힘을 덜 들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개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활용하면 좋습니다. 개발자들이 기존 개발 업무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로코드 역시 개발 과정에서 유지보수나 보안, 확장성 문제 등을 빠르게 해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결과물이 나오게 되면, 차후 보수 및 개선이 쉽지 않아 더 큰 비효율을 야기할 수 있죠.

◇“56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노코드와 로코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s and Markets)의 조사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2021년 169억달러(한화 약 20조6000억원) 였던 노코드 및 로코드 시장 규모는 2025년에 455억달러(한화 약 56조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IT분야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는 2024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앱 중 약 65%가 노코드나 로코드로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2년 3월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노코드를 “세상을 바꾸는 운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개발자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국내외 대부분 모든 회사가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코딩 인재 수요가 급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2025년까지 소프트웨어 인재가 약 4만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수요가 늘어나면서 몸값은 올라갔고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개발 인재를 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코드와 로코드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국내 한 중소 IT 기업 관계자는 “몸값이 높은 전문 개발자를 영입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개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노코드나 로코드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니즈가 크다”고 말했습니다.

코딩 중인 개발자. /픽사베이
◇개발자 자리 위협?

이미 글로벌 기업과 국내 일부 기업은 노코드와 로코드 플랫폼을 개발하기도 했고 실제 기술 구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2021년 1월 ‘앱시트’를 인수했는데요, 앱시트는 코딩을 못 하는 직원도 데이터 기반의 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앱시트는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앱을 구현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노코드 개발 도구인 ‘앱 메이커(App Maker)’를 제공하고 있죠.

국내 IT 기업 네이버도 노코드로 기술을 구현했습니다. ‘네이버 선물하기’ 담당자들은 2021년 ‘선물 문구 입력 AI’를 개발했습니다. 사용자가 상품명과 선물 의도 등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알아서 축하 문장을 만들어 줍니다. 담당자들은 코딩이 아닌 노코드로 이 기술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노코드와 로코드는 이미 우리 일상에 많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혹자는 노코드와 로코드가 개발자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발전이 개발자의 일자리를 완전히 빼앗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개발자가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하기 때문에 기존 개발자가 맡는 일은 분명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노코드와 로코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개발자는 여전히 필요하고 또 유지·보수를 위한 인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유능한 인재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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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의 아버지’가 손녀 선생님에게 남긴 한 마디는?

미국 프로그래머, 집에서 혼자 한 달간 만들어

지프? vs기프?…수십년간 지속된 GIF 발음 논쟁도

‘짤 도랏ㅋㅋㅋㅋㅋ’

SNS에서 흔히 쓰는 말입니다. 웃긴 ‘짤’을 썼을때 흔히 나오는 반응입니다. 짤이란 짤방을 줄인 말인데, 짤방은 또 ‘짤림 방지용 사진 추가’를 줄인 거죠. 예전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사진(그래픽)이 없는 게시물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삭제 조치를 당하지 않기 위해 짤을 습관처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짤 가운데는 움직이는 짤이 있습니다. 이건 또 ‘움짤’이라고 부릅니다.

매끄럽게 잘 만든 동영상이 아니라 좀 뚝뚝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움직이는 사진을 보셨다면 그게 움짤입니다. 움짤의 파일 형식을 ‘GIF’로 돼 있습니다. GIF는 ‘Graphics Interchange Format’의 약자입니다. 2012년, 영국의 옥스포드 사전은 GIF를 올해의 단어로 정했습니다. 그 정도로 사람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겠죠.

가장 많이 포스팅 되는 GIF 파일 가운데 하나인 위대한 게츠비 움짤. /영화 위대한 게츠비

특히 인스타그램이 GIF를 도입한 이후에, GIF 사용은 거의 일상이 됐지요. 하루가 멀다하고 보게 되는 움짤, 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GIF를 만든 사람은 미국인 프로그래머 스티븐 윌하이트(Stephen Wilhite)입니다. 인터뷰라도 직접 했으면 좋았겠는데, 아쉽게도 그는 3월 14일(이하 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74세였습니다.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지만 잡스엔이 SNS 활동에 생기를 넣어 준 ‘움짤의 아버지’ 스티븐 윌하이트와 그의 업적인 GIF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GIF 파일이란?

한 마디로 움직이는 사진인데요. 네트워크상에서 이미지 데이터를 압축해 빠르게 전송하기 위해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GIF는 8비트에 256색상밖에 담을 수 없습니다. 용량 중심의 고압축 이미지 파일 형식이기 때문이죠.

1987년에 개발된 GIF는 지금 기준으로 봤을 땐 해상도가 좋다고 할 수는 않습니다. 하지만 영상이 아닌데도, 이미지가 멈춰있는게 아니라 움직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예를 들면 약간씩 다른 사진들을 이어 붙이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원리와 같은거죠. 큰 용량이 필요한 동영상이 아닌 작은 용량인 GIF 파일 하나로 동영상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GIF 발명 과정

1980년대에 스티븐 윌하이트는 미국의 온라인 서비스 회사였던 컴퓨서브(CompuServe)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지 압축 기술에 흥미를 느낍니다. 윌하이트는 2013년 뉴욕타임즈 인터뷰에서 “머릿속에서 제가 원하는 형식을 생각하면서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른 누구의 도움 없이 집에서 혼자 GIF를 만들었습니다.

최초의 GIF. /GIPHY 제공

그는 한 달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1987년 6월 처음으로 GIF를 세상에 내놨습니다. 당시 GIF는 혁명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지 파일 용량이 커서 인터넷 전송 속도에 답답함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GIF는 그 갈증을 해결할 만큼 압축률이 좋았습니다. 작아진 용량 덕분에 파일 전송 속도가 빨라진 거죠.

요즘은 GIF가 인터넷에서 웃긴 움짤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윌하이트는 처음부터 그러려고 GIF를 만든 건 아닙니다. ‘고품질, 고해상도 그래픽’을 컬러로 배포하려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2013년 웨비 어워드(Webby Awards)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는 윌하이트. /The webby awards

윌하이트는 이 업적으로 지난 2014년 웨비 어워드(The Webby Awards)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웨비 어워드는 인터넷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립니다.

◇GIF 발음 공방…지프? 기프?

GIF를 어떻게 발음할 것인가를 두고 한 때 해외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지아이에프’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해외에선 기프(ghif), 지프(jiff) 두 가지 발음을 두고 30년 넘도록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윌하이트는 2013년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두 가지 발음을 모두 인정했지만 그들은 틀렸다. 지프(jiff)로 발음되는 부드러운 G다. 이야기 끝.(They are wrong. It is a soft G, pronounced ‘jif.’ End of story.)”

이제 GIF 발음을 둘러싼 논쟁은 필요가 없겠네요.

GIF의 발음은 ‘지프’라고 공언한 에비 어워드 시상식 장면. /The webby awards

◇윌하이트의 가족 이야기

스티븐 윌하이트는 1948년 3월 3일 오하이오주 웨스트체스터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클라렌스 얼 윌하이트는 공장 노동자였고 어머니 안나 루 윌하이트는 간호사였습니다.

윌하이트는 한 차례 이혼 후 60대였던 2010년 현재 부인과 재혼했습니다. 윌하이트는 남부 컨트리 테마 레스토랑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에서 첫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결혼했습니다.

윌하이트는 부인 외에 아들 데이비드 윌하이트, 의붓자녀 릭 그로브스, 로빈 랜드럼, 르네 베넷, 레베카 보아즈, 11명의 손자, 3명의 증손자, 4명의 자매가 있습니다.

gif 검색 엔진 giphy가 올린 추모 트위터. /GIPHY 트위터

그의 손녀와 얽힌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발명품 역사를 3페이지 분량의 문서로 적었습니다. 그의 자녀와 손주들에게 그것을 보여줬는데요. 그걸 보고 손녀 카일리(Kylie)는 컴퓨터 선생님에게 자신의 할아버지가 GIF를 발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윌하이트는 선생님에게 사실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그는 편지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세요(Google it)’라고 썼습니다.

윌하이트가 가장 좋아했던 움짤. /GIPHY

윌하이트는 뇌졸중으로 51세에 은퇴했습니다. 그는 은퇴 후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을 이용해 철도 모형을 만드는데 매진했습니다. 그의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지하실에만 있어야 할 철도 모형이 점점 늘어나 바깥으로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윌하이트는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윌하이트 부부는 아들 릭과 함께 캠핑 여행을 많이 갔습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오하이오주 밀포드(미국 남서부)에서 플로리다(미국 남동부)와 그랜드 캐니언(미국 서부)까지 여행했습니다. “스티브는 북쪽에 있는 소나무들을 좋아했고, 저는 바다를 좋아했어요.”

윌하이트는 3월 1일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고 며칠 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는 몇 년전 뇌졸중으로 오른쪽 폐가 손상됐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견디지 못하고 3월 14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윌하이트가 처음 GIF를 만들 땐 그것이 세계인의 온라인 소통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우리의 감정을 더 역동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준 건 확실해 보입니다.

고마워요. 윌하이트.

THANK YOU.gif.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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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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