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부지 1년새 10배로…‘이곳’에도 부동산 열풍은 매한가지

가상 세계 부동산 가격 상승
분양 경쟁, 현실보다 더 치열
개인은 물론 기업까지 눈독

서울 서초구 잠원 한강공원 부지 일부가 2021년 1월 1095달러(한화 약 133만원)에 거래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1만1812달러(약 1435만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년 만에 약 1300만원이 오른 셈입니다.

실제 부동산이 아닌 가상 부동산 이야기입니다. 가상 부동산은 메타버스 속 가상의 부동산을 의미합니다.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등으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가상 부동산 플랫폼 ‘어스2(Earth2)’는 가상 공간에 지구를 그대로 옮겨 놓았는데, 전 세계 부동산을 가상으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잠원 한강공원 외 청와대 시세도 많이 올랐습니다. 청와대는 2020년 11월 57달러(약 7만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1만9990달러(약 243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신고가를 갱신하는 거래액에서도 알 수 있듯 가상 부동산 거래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상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거래를 하고 있는지 잡스엔이 알아봤습니다.

◇가상 토지 만들거나 실제 부동산 옮겨 놓거나

가상 부동산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합니다. 하나는 게임과 같은 공간에 가상 토지를 만들어 사고파는 형태입니다. 다른 하나는 현실 부동산을 그대로 가상 공간에 옮겨 놓고 땅이나 아파트 등을 가상 공간에서 사고파는 형태죠. 현실 세계에 있는 부동산을 구현해 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인기입니다.

앞서 언급한 가상 공간 플랫폼 어스2가 두 번째 형태에 해당하는데요, 매달 60만명의 이용자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60만명 중 9.55%가 한국인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고 합니다. 이용자 수가 많은 만큼 한국 이용자 자산 총액 역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습니다.

가상 공간에 가상 부동산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은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입니다. 역시 한국의 사용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디센트럴랜드의 사용자는 2021년 초 약 4만명에서 2022년 초 약 80만명까지 늘었습니다.

◇가상 부동산 거래는 어떻게?

현실에서는 토지와 건물의 면적 당 가격을 기준으로 부동산 거래를 합니다. 그럼 가상 공간에서는 어떻게 거래를 할까요.

메타버스에서는 건물 단위로 거래하거나 각 지역을 사각형 모양 조각인 ‘셀(Cell)’로 쪼개서 사고팝니다. 어스2, 트윈코리아 등이 셀 또는 타일로 메타버스 토지를 쪼개서 팔고 있습니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트윈코리아는 2022년 2월 서울 강남, 신촌, 용산 등 국내 38개 지역을 셀당 10만원에 1차 분양했습니다. 모두 1분 만에 마감됐죠. 최근 경기 판교와 분당, 용인, 과천, 일산 등 수도권 신도시 2차 분양을 시작했습니다.

현실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하면 등기권리증 등으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데요, 가상 공간에서는 이를 NFT로 대신합니다. 가장 중요한 거래 수단으로는 현실에서처럼 계좌 이체 및 신용카드 등을 이용하는 플랫폼도 있지만 주로 플랫폼에서 직접 발행하는 가상화폐나 포인트를 이용합니다.

여기서 수익이 발생합니다. 이용자들은 나중에 해당 암호화폐가 거래소에 상장하면 시세 차익을 낼 수 있습니다. 가상 공간이지만 곧 임대 수익도 올릴 수 있을 예정입니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 ‘오픈메타’는 임대와 매매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픈메타 측은 “나중에 임대와 매매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가상 아파트 소유자들이 세를 주거나 판매해 수익을 거둘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익을 창출하는 또 다른 방법은 광고입니다. 아바타들이 모여드는 가상 서울 광화문 광장에 거대한 전광판을 만들어 광고비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벤트 주최 측에 홍대 놀이터를 빌려주고 임대료를 받을 수도 있죠.

◇가상 공간에서도 청약 경쟁 치열

추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요. 가상 공간에서도 청약 경쟁이 치열합니다.

오픈메타는 오픈메타시티를 통해 서울에 실제로 있는 아파트를 메타버스에서 분양합니다. 2주 간격으로 서울 각 구를 돌면서 아파트를 분양하는데요, 용산과 동작, 동대문, 도봉, 서대문구 아파트를 1차 분양했습니다.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서울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681.8대1, 한남동 현대하이페리온A 2142.3대1, 용두동 청계센트럴포레는 233.8대1을 기록했습니다. 가상 아파트인데도 실제 쳥약 경쟁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였습니다.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의 실제 청약 졍쟁률은 89.5대1이었죠.

아파트 분양 방법은 간단합니다.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을 하면 7일 동안 발급하는 청약권 110장을 받아 신청하면 됩니다. 1월에는 청약권 1장만 있어도 분양받을 수 있었는데, 이용자가 늘어 청약권 20장을 넣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실제 오픈메타시티는 아직 시범 운영 중인데도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이용자가 12만명에 달합니다.

◇토지 매입하고 패션쇼 열고

개인뿐 아니라 기업들도 가상 부동산 매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가상 부동산 회사 메타버스그룹(Metaverse Group)은 디센트럴랜드릐 가상 토지 116개 필지를 250만달러에 구입했습니다. 또 명품 브랜드 구찌는 가상 부동산 플랫폼인 샌드박스(Sandbox)의 가상 토지를 매입했습니다. 랜드는 샌드박스를 구성하는 공간 단위로 샌드박스가 2년 넘게 꾸준히 판매해오고 있습니다.

직접 구입은 아니더라도 파트너십을 맺고 가상 부동산을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아디다스는 물론 워너 뮤직 그룹도 샌드박스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워너 뮤직 그룹은 가상 세계에서 펼칠 콘서트 장소를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센트럴랜드는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패션쇼 ‘제1회 메타버스 패션위크(MVFW22)’를 열었습니다. 여기에 에트로, 포에버21, DKNY, 에스티로더 등 많은 패션 브랜드가 참여했죠. 실제 오프라인 패션쇼처럼 런웨이쇼를 펼치고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심지어 애프터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개인과 기업이 모두 관심을 보이며 뜨거운 감자인 가상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상 부동산 시장 전망을 나쁘게 않게 보고 있지만 주의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투자증권 관계자는 “가상 부동산 투자는 웹 3.0과 함께 더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 시장을 지켜보면서 소액으로만 투자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글 jobsN 이승아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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