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취직 기업에 가장 궁금한 건 연봉 아닌 ‘이것’

연봉보다 근무 환경과 워라밸 중시
나에게 맞는 근무환경 위해 퇴사도 불사

입사를 꿈꾸는 회사가 있나요? 이직이나 취업하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그 회사의 어떤 점이 가장 궁금한가요? 아무래도 내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의 생각은 다른가 봅니다.

Z세대들은 취업할 기업에 가장 궁금한 점으로 ‘직원 복지 제도’를 꼽았기 때문이죠. 직원 복지 제도 다음으로 궁금한 것으로는 ‘조직 문화나 기업 분위기’, 사무실이 위치한 ‘소재지’를 꼽았습니다. ‘신입사원 초임 연봉’이 그 다음으로 네 번째였는데요. Z세대에겐 왜 연봉보다 복지 제도와 조직 문화, 기업 분위기가 더 중요할까요?

드라마 ‘미생’ 속 한 장면. 직장인이라면 통장에 찍히는 월급과 연봉이 무엇보다 중요한 법이지만,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연봉보다 복지 제도나 근무 환경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N
◇조직 문화와 분위기, 소재지 중요

지난 4월 27일 취업플랫폼 잡코리아가 흥미로운 데이터를 발표했습니다. 잡코리아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Z세대 대학생 및 취준생 1923명에게 ‘취업할 기업에 대해 가장 궁금한 점’을 설문조사한 내용인데요.

이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62%가 취업할 기업의 ‘직원 복지 제도’가 궁금하다고 답했습니다. 다음으로 ‘조직 문화나 분위기’가 궁금하다는 응답자가 50%로 많았고요. 취업할 기업의 ‘복지 제도’나 ‘조직 문화’가 가장 궁금하다는 Z세대 대학생 및 취준생이 2명 중 1명 이상으로 나타난 것이죠.

Z세대가 ‘취업할 기업에 대해 가장 궁금한 점’ 설문 결과. /잡코리아
Z세대 대학생과 취준생이 직원 복지 제도와 조직 문화나 분위기 다음으로 궁금해한 건 회사 소재 지역(39.4%)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신입사원 초임 수준(36.2%), 직원 평균 연봉 수준(30.1%)이 궁금하다고 답했는데요.

이 결과를 볼 때 Z세대는 취업할 기업을 선택할 때 연봉 수준보다 복지 제도나 조직 문화, 소재지 등 근무 환경과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Z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또 있습니다. 이들은 연봉 다음으로 기업에 궁금한 점으로 직원 평균 퇴사율(28.8%)과 사무실 인테리어(26.6%), 채용 전형 특징(27.1%), 직원 근무 만족도와 기업 평판(22.8%)를 꼽았습니다.

Z세대 대학생 및 취준생은 취업 후 고용 상태를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직원 평균 퇴사율’이나 ‘사무실 인테리어’, ‘근무 만족도와 기업 평판’ 등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얘기죠.

◇“연봉보다 워라밸”이라는 Z세대

Z세대가 아니어도 연봉만큼이나 워라밸을 중시하는 직장인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Z세대는 연봉보다 워라밸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는 대체로 개인의 자율성과 가치지향적인 인생관을 중시한다고 하는데요. Z세대 사이에 워라밸을 넘어 ‘일과 삶을 섞는다’는 의미의 워라블(Work-Life Blending)과 끊임없이 스스로를 업그레이드(Upgrade)하기 위해 열중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업글인간’이라는 말이 유행한다는 것만 봐도 이들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Z세대에겐 연봉보다 기업의 환경과 분위기, 만족할 만한 복지가 있는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픽사베이
이들은 내가 일할 회사가 주는 연봉보다 나에게 맞는 환경과 분위기를 갖췄는지, 만족할 만한 복지가 있는 기업인지를 따집니다. 그리고 나의 성장, 나의 전문성, 나의 실력을 쌓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보다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 퇴사를 거듭하는 것도 또 다른 특징입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요즘 사회초년생 사이에서는 원하는 직장을 찾을 때까지 퇴사를 불사하는 특징을 보인다. 어렵게 취업하고도 조직 문화나 연봉, 워라밸 등의 요인으로 회사를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취업을 준비할 때 더 많은 기업 정보를 취득해 사전에 이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기피 직장 1위는 ‘정시 근무 지켜지지 않는 회사’

그렇다면 Z세대가 기피하거나 퇴사를 유발하는 회사는 어떤 회사일까요? 최근 한 조사에서 Z세대는 정시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회사를 가장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3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Z세대인 1999년생 8353명을 대상으로 ‘청년들이 취업하고 싶지 않거나 퇴사의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일자리 특징’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나는 ~하지 않는 회사에는 취업하고 싶지 않다”와 같은 문장을 활용해 취업 선호도를 4단계로 나눠 평점(매우 그렇지 않다 1점, 그렇지 않다 2점, 그렇다 3점, 매우 그렇다 4점)을 매기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청년들이 가장 기피하는 일자리 조건은 정시근무가 지켜지지 않는 직장(2.94점/4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불편한 통근 환경(2.74점/4점), 본인 기대보다 낮은 월급(2.74점/4점), 비정규직(2.68점/4점), 주 5일 근무가 아닌 직장(2.55점/4점) 순이었습니다.

드라마 ‘배드파파’에서 차지우(김재경 분)가 야근하는 모습. /MBC
여기서도 연봉보다 워라밸을 우선 순위로 꼽는 Z세대의 특징이 드러납니다. 정시근무는 초과 근무 없이 정해진 시간만큼 일하는 것입니다. 만약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시간이 근무시간이라면 그 시간을 준수하는 것이죠. 필요한 경우 추가 근무를 할 수 있지만, 조기 출근이나 야근 등 업무 외 시간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성실의 잣대로 평가한다면 Z세대의 불만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Z세대는 취업을 꺼리는 일자리 조건 2순위로 ‘불편한 통근’을 꼽았습니다. 통근시간이 짧을수록 좋은 것은 사회 통념입니다. 통근시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교통비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데요. 출근 전부터 지치기 마련이고, 이는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줍니다. 또 늘어난 출퇴근 시간만큼 여가 시간은 줄어듭니다.

Z세대는 다음으로 월급이 기대 이하인 회사와 비정규직, 주5일제가 아닌 직장에 취업하고 싶지 않거나 퇴사의 사유로 꼽았습니다.

최수연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워라밸이 지켜지지 않는 근무환경은 청년들에게 있어 취업하지 않거나, 취업했더라도 이탈할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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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직자들이 의외로 가장 선호하는 면접은?

구직자 59% 대면 면접 선호, 가장 공정할 것 같아서
비대면 면접…장소, 음향, 조명 등 준비해야 할 것 많아
AI 면접 선호도 가장 낮아

“나 면접 잡혔어”, “대면? 비대면?”

코로나19 이후 컴퓨터 앞에서 면접 보는 게 흔한 일이 됐습니다. 취업 준비생들끼리 면접을 한다고 하면 바로 대면 면접인지 아닌지를 물어볼 정도로 말이죠. 면접 대기실에서 여러 명이 모여 기다리다가 이름이 불리면 면접장에 들어가는 모습, 이제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다대일 혹은 일대일로 직접 보는 면접이 아닌 비대면 면접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구글 미트나 줌을 활용한 화상 면접과 온라인 인적성 검사, 온라인 직무 테스트, AI 면접이 있습니다. 2022년 3월 23일 취업 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기업 386개 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채용 현황’을 조사했는데요. 그 중에서 기업들은 ‘화상 면접'(82.8%, 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인적성 검사'(23%), ‘온라인 직무 테스트'(13.2%), ‘AI 면접'(12.1%)이 뒤를 이었습니다.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을 포함해 현대모비스, GS리테일, 현대로템 등 대기업에서도 비대면 면접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대면 전형은 앞으로도 이런 늘어날 것 같습니다. 위와 동일한 사람인 조사를 보면 국내 기업 절반에 가까운 45.1%가 ‘비대면 전형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입니다. 특히 비대면 전형을 운영하는 기업의 10곳 가운데 7곳(71.6%)은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채용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과반수 기업(59.6%)이 비대면 전형에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구직자 59% 대면 면접 선호, 가장 공정할 것 같아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선호하는 비대면 면접, 구직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잡코리아가 최근 1년 동안 구직활동을 한 구직자와 직장인 718명에게 ‘가장 선호하는 면접 형태는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집계 결과, 구직자가 가장 선호하는 면접형태는 ‘대면 면접’이었습니다. 전체 응답자 5명 중 3명 정도 되는 59.2%가 ‘대면 면접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경력직 구직자(63.0%)와 신입직 구직자(56.0%) 모두 같은 생각입니다. 경력직 구직자는 회사에 다니면서 면접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장소나 시간이 자유롭지 않은 비대면 면접을 선호한다는 점이 의외입니다.

화상 면접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25.2%로 4분의 1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AI 면접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15.6%로 가장 순위가 낮았습니다.

대면 면접를 선호하는 구직자들에게 왜 그 방식을 선호하냐고 물었습니다. ‘가장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복수 선택 응답률 63.5%로 가장 높았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면접하는 것보다 서로 표정 등을 보면서 면접하는 것이 더 편해서’란 답변이 응답률 34.1%로 2위였습니다.

비대면 면접과 다르게 대면 면접은 장소를 기업에서 제공합니다. 때문에 장소 고민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즘 비대면 면접 응시 장소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집에서 시험에 응시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스터디룸과 같은 조용하고 분리된 공간을 빌려야 합니다. 수취인 사인을 받아야 하는 택배가 오거나 강아지가 짖는 등 큰 소음이 나면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취준생들은 가족을 내보내거나, 본인이 집 밖으로 나가곤 합니다. 학교에 다니고 있지 않은 졸업생일 경우엔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번거로운데요. 그래서인지 동네나 취업 커뮤니티에는 비대면 면접 장소를 물어보는 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비대면 면접을 위한 노트북이나 웹캠과 같은 IT 기기를 구하느라 애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대면 필기나 실기 시험을 응시하는 경우 높은 사양의 PC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혹시나 중간에 버벅거릴까 봐 주변 지인의 노트북을 빌려서 봤다는 후기들도 많습니다. 혹은 사례를 할 테니 몇 시간만 노트북을 빌려달라는 글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비대면 면접을 위해 웹캠이나 마이크를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취준생들이 최대한 자신을 잘 보여주고 싶어서 하는 노력이죠.

◇구직자 “특히 AI 면접 싫어요”
비대면 면접 중에 구직자들에게 가장 선호도가 낮았던 면접은 ‘AI 면접’이었습니다. 왜일까요? AI 면접이 어떤 걸 점수를 높게 주는지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흰 책상 위에서 하세요. 반사판 역할을 해서 얼굴 환해 보여요’, ‘노트북은 최대한 높이 올려놓고 하세요’ ‘틀린 말이라도 멈추지 말고 하는게 중요하대요’, ‘입은 무슨 일이 있어도 웃고 있는 게 좋대요’ ‘눈썹 보이게 앞머리는 넘기고 보세요’. AI 면접을 검색했을 때 취업 카페와 커뮤니티에 올라온 ‘꿀팁’들입니다. 그만큼 구직자들은 아직 AI 면접이 낯설다고 느끼는 것이겠죠.

AI 면접은 크게 ‘성향 파악’, ‘전략 게임’, ‘영상 면접’ 등 3개 항목으로 이뤄집니다. 대부분 기업이 3개 항목을 모두 이용하고 있습니다. 성향 파악과 전략 게임은 기존 인·적성 검사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객관식 문항에 대한 답변 등을 분석해 응시자의 성향과 지적 역량을 파악합니다. 영상 면접은 AI가 응시자의 표정과 목소리, 답변 속도, 억양 변화 등을 분석합니다. 그 토대로 응시자의 표현 능력, 자신감, 신뢰도 등을 판단합니다. AI가 지원자에게 항목별로 점수와 종합 순위 등을 매겨 인사 담당자에게 전달합니다.

구인·구직 기업 인크루트는 직장인과 대학생, 구직자 등 1005명을 대상으로 AI 면접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먼저, AI 면접을 경험한 응답자는 10명 중 약 3.7명(36.8%)이었습니다. 그렇다면, AI 면접을 직접 경험해 본 이들은 어떻게 느꼈을까요? 대면 면접 대비 난이도는 어땠는지 물어봤습니다. ‘매우 어려웠다’고 답한 사람은 10.3%이었습니다. ‘대체로 어려운 편이었다’고 말한 사람은 65.7%입니다. 그리고 응답자 10명 중 7.6명은 AI 면접이 대면 면접보다 더 어려웠다고 답했습니다.

어려워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AI 면접 관련 가이드라인 및 정보가 부족해 대비하는 데 어려움(54.8%)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은 ‘표정, 감정, 단어 선택도 평가 요소라 실수 없이 진행해야 했던 것’이 50.9%로 2순위였습니다.

AI 면접에서 가장 어려워했던 과정은 무엇이었을까? 1위는 심층질문(49.5%)이었습니다. 심층질문이란 네 또는 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질문 뒤에 이유나 설명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2위는 상황극 질문(40.9%)이었습니다. 상황극 질문의 예시로는 ‘교대 근무 시간이 되었는데 동료가 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현장에 상사와 둘이 나갔는데 안전모가 하나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상사가 나의 아이디어를 가로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등이 있습니다. 돌발 상황 속에서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죠.

AI 면접이 싫어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것은 맞나봅니다. 전체 응답자에게 AI 면접을 포함한 AI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더 늘 것으로 생각하는지 질문했는데요. 응답자의 71.5%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늘어날 거라면 기업 측에서도 구직자들이 대면 면접만큼 만족할만한 기준과 환경을 마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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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없어 ‘카더라’ 의존하는 취준생…대안은?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요즘.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취업정보가 부족하다는 건데요, 이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비하면 훨씬 정보를 접하기 쉽고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도대체 왜 취업정보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는 건지 궁금하실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우리가 예전에 회사에 입사 지원서를 낼 때 가장 궁금한 점이 뭐였나요. 그 회사가 지원자들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어떤 걸 준비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등등이었죠. 근데 회사들이 공식적으로 내놓는 답변은 거의 교과서적인 수준이라 큰 도움이 안됐죠.

지원에 대한 정보 외에도 해소하지 못한 궁금증들이 많았죠. 내가 다닐 수도 있는 회사라고 하면 그 회사가 연봉은 어느 정도나 챙겨주는지부터 연차는 눈치 안 보고 쓰게 해주는지, 상여금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심지어는 그 회사 화장실은 깨끗한지 별별 것들이 궁금하잖아요. 근데 이런 정보들은 더 찾을 수가 없죠.

취준생 10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87.1% “취업정보 부족하다”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연봉정보와 인센티브 수준

앞서 이야기한대로 실제 취업준비생 다섯 명 중 네 명은 ‘취업을 준비할 때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취준생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22년 4월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7.1%는 ‘취업 정보가 부족하다’고 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정보가 대체로 부족하다’고 답한 취준생이 69.4%, ‘정보가 항상 부족하다’는 이들이 17.7%였습니다. 대부분의 취준생들이 취업준비 과정에서 정보 부족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믿을만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취준생들은 ‘~라 하더라’라는 류의 ‘카더라’식 정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구직 활동을 하던 중 카더라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1.6%가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소문을 믿는 지에 대해선 ‘믿는 편’이라고 답한 취준생이 69.9%로 과반을 훌쩍 넘어, 카더라를 들어본 이들 가운데 거의 대부분이 카더라를 믿는다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죠.

취준생들이 많이 들었다고 한 카더라 소문으로는 ‘졸업 후 또는 이직 전 공백기간’에 대한 우려가 가장 많았습니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 질문에는 54.1%의 응답자가 ‘공백 기간이 길면 좋지 않다’는 식의 카더라 소문을 들어봤다고 답했습니다.

이밖에도 취준생들이 많이 들어봤다고 답한 카더라 소문으로는 ‘모 기업은 고학력자만 뽑는다더라(31.1%)’, ‘특정 자격증 보유자를 우대한다더라(31.1%)’, ‘자기소개서의 모든 문장은 두괄식으로 써야 한다더라(29.1%)’, ‘경험은 많을수록 좋으니 많은 경험을 적어 내라더라(27.3%)’, ‘모 기업은 연령제한이 있다더라(24.3%)’ 등이 있었습니다.

취준생들이 구직활동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정보는 ‘연봉정보와 인센티브 수준’이었습니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 질문에서 응답자들의 절반이 넘는 59.1%가 이를 가장 필요한 정보라고 답했습니다. ‘복지제도’와 ‘기업 내부의 분위기와 조직문화’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각각 50.0%, 49.3%였습니다. ‘직원 평균 퇴사율’ 정보가 궁금하다는 취준생들도 45.4%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지원할 기업의 실제 면접질문과 후기(43.6%)’, ‘합격 자기소개서(26.5%)’, ‘사업현황과 재무상태 등 기업분석 자료(25.1%)’ 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취업포털 사이트 및 기업리뷰 사이트 적극 활용하면 도움
현실에 가까운 연봉 정보 제공하는 사이트도 참고

취준생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들을 살펴보니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예전과 지금의 상황이 크게 달라보이진 않네요. 예전에도 비슷한 것들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잖아요. 그 대신 달라진 게 하나 있다면 예전에는 주변 선배, 동기, 친구들을 총동원해 입사하고 싶은 회사의 지인들을 섭외하거나 인사과에 전화해 궁금한 점들을 묻는 게 거의 전부였다면, 요즘은 몇몇 인터넷 사이트만 뒤져도 웬만한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종합 취업포털 사이트들입니다. 사람인이나 잡코리아, 커리어 등 민간 취업포털 사이트를 비롯해 워크넷 같은 정부에서 제공하는 취업 사이트들도 있죠. 이 사이트에만 들어가도 웬만한 회사들의 취업 공고, 업계 채용 동향, 직무·업종별 필요로 하는 자격증 정보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회사 내부의 속사정, 현직자들의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이트가 기업 리뷰 재직 및 채용 일정, 연봉정보 등을 얻을 수 있는 ‘잡플래닛’입니다.

잡플래닛은 각 회사의 재직자, 퇴직자들이 남긴 기업 리뷰 정보를 제공합니다. 게시글은 모두 익명으로 작성되다 보니 가감없이 솔직한 표현들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구체적이기도 합니다.

다소 충격적인 리뷰들도 있습니다. ‘원수에게도 추천하지 못할 회사’라든지 ‘사탄도 울고갈 만한 회사’ 등 해당 회사의 사장님에게는 분노를, 지원자들에게는 지원 자체를 망설이게 하는 리뷰들이 바로 그런 후기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이름이 알려진 회사들은 이밖에도 다양한 리뷰들이 있으니 그런 것들을 쭉 훑어 본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잡플래닛 이외에도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로 인증을 해야 글 작성이 가능한 ‘블라인드’ 사이트에서도 해당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블라인드는 각 사별 게시판이 있어, 이 기능을 이용하면 이 회사에 다니지 않더라도 이 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고 내용을 어느 정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취준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보인 연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크레딧잡이라는 사이트인데요, 크레딧잡은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 자료를 바탕으로 각 사의 연봉을 계산해 정확도가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직원들의 연봉 정보뿐 아니라 직급별 연봉 정보도 제공하니 취준생은 물론 이직을 준비 중인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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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손절’ 직장 2위 월급 243만원 이하 회사, 1위는?

요즘 직장에선 10명 중 3명 꼴로 ‘퇴준생’이 있다고 합니다. 퇴사와 취업준비생을 조합한 신조어로, 입사하자마자 퇴사를 준비하는 신입사원을 말합니다. 이들은 구직에 성공하더라도 근무 환경이 본인과 맞지 않으면 퇴사를 준비합니다.  높은 실업률 속에서 어렵게 취업을 했는데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분명 쉬운 결정은 아닐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단행하는 것은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