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vs 3000만원..2030 소득 격차 수준

상위 20% 평균 자산 9억8000만원, 하위 20%는 2784만원.

요즘 2030 세대의 빈부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당 실질 국민총소득은 2014년 3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2017년 3493만원, 2021년 3647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도 2014년 3000만원대로 올라 2021년에는 4025만원을 기록했죠. 개인의 부(富)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비례하면서 커졌지만, 그 혜택은 소수에게 집중되고 있다고 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745648" align="alignnone" width="658"] KBS N 유튜브 캡처[/caption]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2021년 기준 20대와 30대가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자산은 3억5651만원이었습니다. 2020년에는 3억1849만원이었습니다. 1년 사이 약 3800만원가량 오른 셈입니다.

2030 세대의 전체적인 평균 자산은 늘었지만,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2021년 2030 세대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2784만원이었습니다. 2020년보다 311만원 늘었지만, 한 가구가 1년에 3000만원을 채 벌지 못했습니다. 반면 2021년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9억8185만원이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지만 1년 사이 자산이 1억1141만원 늘었습니다.

상위 20%가 부를 쓸어담으면서 자산 격차를 보여주는 자산 5분위 배율은 2020년 35.2배에서 2021년 35.27배로 올랐습니다. 자산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평균 자산을 하위 20%의 평균 자산으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말해 상위 20% 한 가구가 하위 20% 35개 가구의 자산을 더한 만큼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의 대물림’ 심화···소득은?

자산은 경제적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재산을 의미합니다. 매월 급여로 들어오는 현금뿐 아니라 부동산, 주식 등을 모두 더해 자산 수준을 평가합니다. 때문에 2030 세대의 자산 격차가 커진 건 그만큼 부의 대물림이 심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소득은 어떨까요? 통계청은 경상소득을 조사해 소득 격차를 조사했습니다. 경상소득이란 가구 안에서 가구원들이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소득을 의미합니다. 직장에서 근로를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근로소득, 자영업에 종사한 대가로 얻은 사업소득, 이자나 배당으로 번 소득을 뜻하는 재산소득, 공적연금이나 기초연금 등으로 구성되는 이전소득 등이 경상소득에 포함됩니다.

[caption id="attachment_745649" align="alignnone" width="658"] 통계청 제공[/caption]

2020년 기준 2030 세대 하위 20%의 경상소득은 1968만원이었습니다. 상위 20%의 경상소득은 1억2832만원에 달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위 20% 가구의 경상소득은 742만원 증가했습니다. 하위 20%는 131만원 오르는 데 그쳤죠. 경상소득 5분위 배율은 2019년 6.58배에서 2020년 6.52배로 소폭 줄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처럼 2030 세대의 빈부격차가 커진 이유를 이른바 ‘부모 찬스’ 때문이라고 봤습니다. “상위 20%와 하위 20% 사이의 소득 격차도 크지만, 소득 격차만으로 35배에 달하는 자산 격차는 설명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김 의원은 “삶의 출발선에서부터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를 안고 시작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부모 찬스’가 없는 청년들을 위한 공정의 사다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때는 기회 있었지만···”

물론 부모를 잘 만난 게 죄는 아닙니다. 출발선이 똑같아야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양극화가 심해지면 사회 전체적으로 득보다 실이 큽니다. 소수가 부를 독차지하고, 자본을 창출하는 생산수단을 점유하지 못한 대다수가 가난하고 불행하다면 정부 입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재정 정책을 펴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가 중동 국가들처럼 자원으로 먹고 살거나 관광수입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게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 이득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자산과 소득 양극화 현상이 앞으로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집값 급등과 대출 규제 여파로 내집마련 기회가 줄어들면서 ‘개천에서 용 나기’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열심히 근로소득을 모으고 재테크를 해 내집마련을 해야겠다는 청년도 줄고 있죠. 결혼을 포기하고 혼자 살겠다는 이들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 결과를 보면 2016년 27.9%였던 1인가구 비율은 2020년 31.7%로 4%포인트가량 증가했습니다. 2020년 기준 1인가구 규모는 664만가구에 달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745650" align="alignnone" width="658"] 워런 버핏은 투자 조언을 구하는 청년들에게 “주식 말고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라”고 말한다. /야후 파이낸스 유튜브 캡처[/caption]

워런 버핏도 청년들의 암울한 미래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이 사회를 이끌어 갈 청년들은 젊은 시절 나에게 주어졌던 만큼의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투자 환경도 녹록지 않아 세계 경제가 급성장하던 예전처럼 주식 시장을 보고 쉽게 뛰어들었다간 손실을  가능성도 크다”고 했습니다.

 

◇‘피같은 돈’으로 ‘묻지마’ 투자했다간…

정체된 임금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많은 청년이 주식이나 가상자산 시장에 눈을 돌립니다. 일확천금을 꿈꾸고 수년간 모은 근로소득을 급등주나 코인에 쏟아붓거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로 빚을 내 투자 계좌에 대출금을 넣기도 합니다.

이 같은 ‘한 방’을 노린 투자로 큰 돈을 벌 수도 있지만, 반대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최근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권도형 테라폼랩스코리아 대표가 만든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는 가격이 99% 폭락했습니다. 루나 코인에 거금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는 코인 전문 방송 BJ가 5월 12일 권 대표의 집을 찾아가 현관 초인종을 눌렀다가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그는 “루나 폭락 사태로 20억~30억원을 잃었다”며 “권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와 (피해자들에게) 일단 사죄를 하든, 자금을 동원하든 어떤 계획을 말해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는 5월 15일(현지시각) 지난 일주일 사이 루나와 테라USD(UST) 시가총액이 450억달러(약 57조8000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글 jobsN 송영조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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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열풍’ 무색하게 MZ세대가 택한 ‘찐’ 유망업종은?

몇 해전부터 2030세대 가운데선 ‘개발’ 열풍이 불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비대면 서비스 산업 수요가 올라가자 기업들이 앞다투어 개발자 모시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들의 몸값이 올라간 건 당연했습니다.

덩달아 개발자들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체크무늬 남방에 검은 뿔테를 끼고 컴퓨터가 가득한 골방에서 몇 날 며칠 밤을 새는 다소 어두웠던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코드 몇 줄로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만들어 돌리는 스마트한 이미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퇴근 후 코딩을 배우러 다니기도 했고, 아예 회사를 그만 둔 후 프로그램 개발 교육에 뛰어드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열풍’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설명할 수 없었던 현상이었죠.

그렇다면 2030세대가 가장 가고 싶어 하고, 유망하다 생각하는 업종은 IT계열이었을까요? 이 정도 열풍이 불었으면 당연히 IT업종이 역시나 가장 유망한 분야로 뽑혔어야 마땅하지만 설문조사 결과 IT업종은 1위가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이끌어갈 유망 산업 1위 ‘바이오/제약/의료’

개발 열풍 불러일으켰던 ‘IT/정보통신’ 업종은 2위에 그쳐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가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 13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유망 산업 분야 및 취업 준비 현황’을 보면 응답자들이 ‘가장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 업종은 ‘바이오/제약/의료’ 분야였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696461" align="alignnone" width="658"] 2030세대가 뽑은 미래 유망산업 1위 ‘바이오/제약/의료’ 산업./ 클립아트코리아[/caption]

바이오/제약/의료 분야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복수응답 가능)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이 분야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계기로 크게 주목을 받은 업종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맞은 코로나 백신도, 코로나를 치료할 치료제도 다 이 분야에서 개발된 것들이죠. 특히 화이자와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같은 제약사들은 이번 코로나 상황으로 엄청난 부와 광고 효과를 얻은 회사들입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수년 간 이어진 코로나와의 전쟁 끝에 바이오와 제약, 의료산업은 우리 사회에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분야가 됐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은만큼 그곳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진 건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caption id="attachment_696452" align="alignnone" width="658"] ‘IT/정보통신’ 업종은 ‘바이오/제약/의료’ 분야 다음으로 2030세대가 유망하다고 바라보는 업종이었습니다./ 픽사베이[/caption]

바이오/제약/의료 분야 다음으로 2030세대가 유망하다고 생각한 분야는 IT/정보통신 업종이었습니다. IT/정보통신 업종은 총 35.4%의 선택을 받았네요. 앞서 이야기한대로 비대면 서비스가 우리 사회에 없어선 안 될만큼 중요한 산업으로 인정을 받았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플랫폼들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이 주목을 받은만큼 젊은 세대가 유망하다고 바라보는 것 또한 무리는 아니겠네요.

그 다음을 차지한 3위와 4위는 직장인과 대학생 사이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학생들은 ‘전자상거래(19.8%)’와 ‘방송/웹툰/IP(17.9%)’ 분야를 각각 3, 4위로 뽑았습니다. 반면 직장인들은 ‘물류/배송/운반(19.1%)’, ‘모빌리티(16.7%)’ 산업을 각각 유망한 산업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연령이나 상황에 따라 접하는 환경이 다르다 보니 이 부분에서는 차이가 발생했네요.

반면 ‘금융/은행/카드’ 산업은 8.1%, ‘교육/학습’ 산업은 6.3%, ‘농업/어업/임업’ 분야는 3.8%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유망산업은 ‘새로운 기술, 발전 가능성’ 고려해 선정

응답자 46.8% “유망 분야라고 생각하는 산업군으로 취업 및 이직 준비”

 

[caption id="attachment_696443" align="alignnone" width="658"] 2030세대가 뽑은 미래 유망산업 1위 ‘바이오/제약/의료’ 산업./ 픽사베이[/caption]

MZ세대가 ‘바이오나 IT 업종을 유망 업종으로 선정한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가장 많은 이들이 ‘이미 기술 적용 등 변화가 시작된 분야이기 때문(43.5%)’이라고 답했습니다. ‘최근 언론을 통해 많이 언급되는 분야라서(36.6)’,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 변화에 따른 영향 때문(28.4%)’, ‘아직 기술 발전 및 활용이 덜 된 분야라 발전 가능성이 커 보여서(25.1%)’, ‘환경, 인권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서(19.9%)’라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설문 참여자 가운데 46.8%는 ‘유망 분야라고 생각하는 산업군으로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도 답했습니다.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로 실제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네요. 하지만 나머지 53.2%는 ‘유망 분야로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유망 분야로 취업 및 이직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 이유(복수응답 가능)’로는 ‘전공과 경력 등이 해당 분야와 관련이 없기 때문(77.1%)’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해당 분야와 관련한 기술 및 취업 정보 취득이 어려워서(38.7%)’, ‘해당 분야가 현재 적극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 않아서(7.9%)’, ‘정말 그 분야가 유망한지 확신이 없어서(7.5%)’ 등의 순이었습니다.

‘바이오/제약 분야’, 취업문 좁고 연봉도 높지 않은 편

많은 이들이 유망 업종으로 선택한 바이오/제약 분야의 경우 사실 취업의 기회가 많거나 연봉 수준이 아주 뛰어난 업종은 아닙니다. 특히 R&D(연구개발) 분야의 경우에는 학사를 뽑는 일이 드물고 대개 석사나 박사급 학력을 요구하는데 비해 연봉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연봉 상위 10대 제약사로 취업한다고 가정할 때 박사급은 6000만원, 석사급은 4000만~5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국민연금 자료를 바탕으로 연봉 정보를 추정하는 ‘크레딧잡’에 따르면 상위권 제약사인 유한양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6000만원 수준이었습니다. 한미약품은 이보다 조금 적은 5600만원 정도였습니다.

학사 출신은 상대적으로 석·박사급에 비해 취업문이 더 좁다고 합니다. 대졸 신입만 별도로 뽑는 회사는 거의 전무하다고 보면 된다고 하니까요. 반면 영업직은 바이오/제약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많다고 하지만 병원이나 약국을 상대로 직접 영업을 뛰어야 하는 일이라 업무 자체가 쉬운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글 jobsN 고유선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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